박주선 "文대통령 휴가에 안보마저 휴가…무개념 안보인식 한심"

입력 2017-08-02 10:34
국민의당 박주선(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8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름휴가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휴가 가고 안보까지 휴가를 보낸 문재인 정부의 무개념 안보인식과 국정운영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2일 국회 국민의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휴가에 안보마저 휴가를 떠난 것 같다. 그래서 코리아 패싱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미국 내에서는 북한 붕괴를 염두에 둔 빅딜론부터 북 정권 교체 등 시나리오 주장이 난무하는 긴박한 상황에 문 대통령은 휴가를 떠났다"며 "미국 대통령은 일본 수상과 50분 이상 대화를 했지만 우리 대통령과는 통화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긴박한 상황에서 한미동맹국의 대통령들이 통화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휴가 중이라 동맹국 대통령과의 통화를 시도 조차 안한 것인지, 시도를 했는데 미국 대통령이 거부를 한 것인지 국민들은 매우 궁금해 하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비대위원장은 "안보를 휴가 보낸 문재인 정부의 한가로운 국정운영으로 평화와 국익이 매우 위태로워지고 있고 국민들의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냉철한 현실 인식, 새로운 전략, 분명한 시그널을 통해 강력한 국제제재를 조율하고 한미동맹 강화해 미중갈등을 완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 문제 배치를 가지고 오락가락하거나 제재냐 대화냐를 두고 갈팡질팡할 때가 아니다. 한반도 정세가 구조적으로 변했다면 그에 걸맞게 햇볕정책을 진화시켜야 한다"며 "강력 제재 압박을 통해 대화를 견인한다는 분명한 시그널 보내야한다. 확성기로 남북 대화 제안했다 해서 대화되는 것 아니고 미사일을 쏴도 대화한다 해서 대화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햇볕은 강력해야 한다. 그러나 대화는 유능해야 한다. 대북 정책의 운전석에 앉겠다고 한 문 대통령이 도대체 운전면허를 가졌느냐가 의문으로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은 유능한 운전사가 운전해야한다. 한반도 미래는 운전석을 잠시 비워도 되는 무인자동차가 돼선 안 된다. 평화 운전대를 잡았으면 제대로 프로답게 유능한 또 숙달된 운전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끝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를 가서 즐기고 있는지 모르겠다. 기왕 휴가를 갔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고 오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