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빌게이츠보다도 부자?… “순자산 224조에 달해”

입력 2017-08-02 00:0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계 최고 부자라는 주장이 나왔다. 세계 최고 부자로 손꼽히는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보다 자산이 더 많다는 얘기가 나온다..

31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 시사전문지 애틀랜틱에 따르면 빌 브라우더 전 허미티지 자산운용사 CEO는 지난주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푸틴 대통령의 순자산이 무려 2000억달러(한화 약 224조)에 달한다”고 증언했다.

현재 빌 게이츠의 자산이 900억달러(한화 약 101조), 제프 베조스의 자산이 850억달러(한화 약 95조)라는 점을 고려하면 막대한 자산 규모다. 두 억만장자의 부를 합쳐도 푸틴의 순자산보다 적다.

브라우더는 상원에서 “푸틴이 부당 이익 2000억달러를 축적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그가 돈을 서방 국가에 보관하고 있어 서방에 있는 그의 모든 자산은 잠재적으로 자산 동결과 몰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브라우더는 1996~2005년까지 러시아에서 ‘허미티지 자산운용’이라는 투자자문회사 설립해 운영했다. 이 회사는 10년동안 러시아 주식에만 약 40억달러(한화 약 4조)를 투자했다. 그러나 허미티지 자산운용사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러시아에서 2005년 영업금지 당했다. 브라우더도 추방됐다.

그가 쫓겨난 뒤 러시아 당국은 허미티지 자산운용의 자산을 압류했다. 그는 “러시아 공무원들이 허미티지 자산운용사가 그간 러시아에 낸 세금 2억3000만달러(한화 약 2574억)도 뒤로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의 부는 사악한 관행의 결과”라며 “러시아에는 푸틴 대통령에 부역하는 1만명 가량의 관리들이 있으며, 이들은 살해·고문·납치·갈취·재산몰수 등을 지시받는다”고 덧붙였다.

브라우더는 자신이 고용한 러시아 출신 변호사 세르게이 마그니츠키가 허미티지 자산운용사 자산 몰수 사건을 조사하다 러시아 당국에 붙잡혀 사망한 뒤로 러시아의 부패를 폭로하고 방지하는 활동에 매달려 왔다. 세르게이 마그니츠키는 구금돼 모진 고문을 받는 등 고초를 겪다 2009년 사망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