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와 격차 좁힌 ‘슈퍼배드3’… 흥행 포인트 셋

입력 2017-08-01 22:07

외화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애니메이션 ‘슈퍼배드3’의 흥행에는 이유가 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슈퍼배드3’는 전날 관객 26만4062명을 추가해 누적 관객수 148만9914명을 기록했다. ‘군함도’ ‘덩케르크’가 각각 49.0%, 28.7% 관객수 하락세를 보인 것에 비해 ‘슈퍼배드3’의 하락세는 16.7%에 그쳤다.

특히 같은 날 개봉한 ‘군함도’와의 관객수 격차가 대폭 줄었다. 77만명 차이가 났던 개봉 당일에 비해 31일에는 20만명 차에 그쳤다.

‘슈퍼배드3’는 악당 은퇴를 선언한 그루에게 실망해 스스로 악당이 되기를 결심한 미니언과 쌍둥이 동생 드루의 존재로 슈퍼배드의 운명을 깨닫게 된 그루의 본업복귀 프로젝트를 그린 작품이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흥행(누적 수익 8억1000만 달러·박스오피스 모조 ·31일 기준)을 이어가고 있는 이 영화의 인기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1. 다크미 폭발한 미니언
일루미네이션의 대표 마스코트 미니언이 특유의 귀여움에 치명적인 매력이 더해진 ‘다크 미니언’으로 돌아왔다. ‘슈퍼배드3’ 속 미니언들은 보스이자 슈퍼 악당 그루가 악당 본업 복귀를 거부하자 가출을 결심하고, 야망리더 멜의 주도 하에 짓궂은 장난을 벌이다 결국 감옥 생활까지 겪게 된다. 미니언들이 내로라하는 악당들이 모인 감옥을 접수하고 그곳에서 그동안 억눌러왔던 악당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모습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2. 새롭고 유쾌한 스토리
제작에 앞서 일루미네이션 회장 크리스토퍼 멜라단드리는 “첫째는 관객들이 좋아하는 것을 절대 잊지 말자는 것이고, 둘째는 영화의 생동감을 더해줄 새롭고 신선한 캐릭터와 사건들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작품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악당 발타자르 브래트를 놓친 이유로 백수가 된 그루가 난생 처음 쌍둥이 동생 드루를 만난 후 악당의 길로 다시 접어드는 과정은 관객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얼굴만 빼고 모든 것이 정반대인 쌍둥이 형제 그루와 드루가 멋진 한탕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모습에서 시원하고 유쾌한 웃음이 터진다.

#3. 풍성해진 볼거리와 들을거리
일루미네이션 제작진의 기발한 상상력과 한층 더 디테일해진 표현이 더해졌다. 앞서 카일 감독은 “스토리 라인, 영상 콘셉트, 캐릭터 디자인 등을 세 감독이 분담하여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6~8주에 한 번씩 전체 스태프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검토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 ‘슈퍼배드’ 시리즈의 역대급 OST를 탄생시킨 세계적인 아티스트 퍼렐 윌리엄스와 작곡가 헤이터 퍼레이라가 합류해 ‘옐로우 라이트(Yellow Light)’ ‘데얼스 썸띵 스페셜(There’s Something Special)’ 등 트렌디한 음악을 완성했다. 마이클 잭슨, 마돈나, 아하(A-Ha) 등 80년대 히트곡까지 수록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