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일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천 전 대표는 국민의당 창당대회가 열렸던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오는 9월 정기국회가 끝날 때쯤 국민의당 지지율을 26.74%까지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당 지지율 26.74%는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정당 투표를 통해 얻은 득표율이다.
천 전 대표는 “국민의당은 40석밖에 안 되지만 지금의 국회 구도에선 국민의당 결정대로 국회가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내 3당의 소수정당, 거대 양당의 균형을 잡는 캐스팅보터가 아니라 강력한 개혁 정당이 되도록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천 전 대표는 정동영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했다. 당내에선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문병호 전 최고위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공동대표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등판하면 일부는 불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안 전 후보의 출마 여부는 불투명하다. 안 전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전대 출마를 고려하지 않던 안 전 후보는 최악의 위기를 맞은 당 상황와 주변의 권유를 감안해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 수일 내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통화에서 “지금은 안 전 후보가 일선에 나설 때가 아니다”며 “당의 큰 자산인 안 전 후보는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