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외모 덕 봤을까" 질문에 나경원이 한 말

입력 2017-08-01 17:25
KBS 영상 캡처

여야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들이 남성 정치인들 외모에 대해 평한 장면이 화제입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1일 밤 방송되는 KBS 시사예능 ‘냄비받침’에 나와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애환을 토로하며 대화를 나눴는데요. 기획 의도인 “여야대표 ‘센 언니들’이 만났다!”는 말처럼 피 튀기는 설전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KBS는 1일 밤 방송에 앞서 여야 대표 ‘센 언니’들이 입씨름을 벌이는 장면을 편집해 미리 공개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대선 후보들 외모를 평가하며 주고받는 대화가 담겼는데요. KBS는 녹화된 전체 영상 중 이 부분이 가장 관심을 끌만한 내용이라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2분35초짜리 영상은 나 의원이 여성 정치인들 외모를 비교 평가하는 세태를 지적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정치에 남녀차별이 있다. 미모의 정치인 몇 명 등 여성 정치인 외모만 비교한다. 미남 정치인도 비교해봐라”며 불평등을 이야기 하는데요. 듣고 있던 손 의원이 갑자기 “문재인 대통령 외모가 당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던지면서 대화는 남성 정치인 외모 평가로 흘러갑니다.


손 의원의 돌발 질문에 나 의원은 “저는 뭐 별로...”라고 말꼬리를 흐리며 문 대통령 당선과 외모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생각을 전합니다. 그러자 손 의원은 “이건 여당 폄하다”라고 발끈하며 “문 대통령의 외모가 별로라고 생각하느냐”고 직접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에 나 의원은 당황한 기색으로 “홍준표 대표보다는 조금(낫다)”고 말합니다.

손 의원은 나 의원의 답변에 실망했는지 젊은 시절 문 대통령의 외모를 ‘연예인급’이라고 강조했고, 나 의원은 “제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응수하는데요. 그러면서 “문 대통령보다는 유승민 후보나 안철수 후보가...”라고 답합니다. 이에 손 의원은 웃으며 “취향이 좀 이상한 것 같다”고 쏘아붙입니다. 두 의원의 외모 평가에 표창원 민주당 의원도 소환되는데요.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처럼 말입니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이경규가 나서 두 의원에게 자신의 외모 평가를 부탁합니다. 손 의원은 84점이라고 하자 나 의원은 “진짜 많이 주신다”고 말하는데요. 두 사람의 다른 취향은 ‘이경규가 홍 대표보다 훨씬 낫다”는데 이르러 의견 일치를 보입니다.


KBS 냄비받침은 이 밖에도 이날 밤 본 방송에서 디자이너 출신으로 ‘네이밍의 달인’인 손 의원이 자유한국당 당명을 폭풍 디스하자 나 의원이 보인 반응, 나 의원이 바른정당과 함께하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 등 밝히지 못한 속내를 최초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