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의 하루 평균 모바일 인터넷 활용시간은 108분으로 휴일이나 방학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활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아직 뇌가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 시기에 게임이나 SNS에 시간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경우 인지 기능 저하,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방학중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건강문제와 스마트폰 사용 수칙을 제안한다고 1일 밝혔다.
여성가족부의 올해 5월 실시한 '인터넷, 스마트폰 이용 습관 진단조사'에 따르면 국내 학령 전환기 청소년(초4, 중1, 고1) 중 인터넷 스마트폰 과다 이용으로 전문기관 도움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청소년은 20만200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청소년의 14%에 해당하는 수치다.
캐나다 오타와 공중보건위원회에서는 매일 2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아이들은 정신건강 문제를 스스로 보고하거나 심리적 괴로움 및 자살 사고를 갖는 것으로 보고했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청소년이 30.6%로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다.
영국 카디프대학 연구팀은 청소년들이 잠들기 전에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두는 행위만으로 수면 부족 가능성 79%, 수면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 46% 증가한다고 밝혔다.
특히 여름철 습한 기후에서 비롯된 열대야와 맞물리게 되면 높은 수면의 질을 기대하기 힘들다. 결과적으로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은 수면시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는 청소년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는 "청소년에게 해로운 환경을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어른들"이라면서 "이런 문제를 예방하려면 우선 가정 안에서 부모들부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