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동작이나 음성을 반복하는 ‘틱장애’를 앓는 아동이 늘고 있다. 특히 유치원 때부터 시작하여 초, 중, 고로 이어지는 과도한 학습으로 대한민국 학생들은 틱장애가 발병하기 쉬운 환경에 놓여있다. 방학조차 학습에서 해방되지 못해 선행학습 등으로 학기와 별 차이 없는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자녀수가 줄어들면서 양육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고 친구 관계는 예민해 지는 경향도 있다.
틱장애는 ‘갑작스럽고 반복적인 근육의 움직임이나 또는 소리를 내는 증상’으로 크게 운동 틱과 음성 틱으로 구분된다. ‘운동 틱’으로는 눈 깜박거림, 얼굴 찡그리기, 머리 흔들기, 어깨 들썩이기 등이 있다. ‘음성 틱’은 헛기침 소리, 코를 훌쩍이는 소리, ‘음음’, ‘아아’, ‘푸푸’, ‘꺽꺽’ 거리는 소리 등을 내거나 비명소리나 동물 울음소리를 흉내 내기도 한다. 이 두 증상은 모두 몇 개월 내에 악화되거나 호전될 수 있으며 완전히 새로운 틱 증상으로 변환되기도 한다.
두뇌질환 수인재 한의원 안상훈 원장은 “요즘 아동은 틱장애가 발병하기 쉬운 환경에 놓여져 있어 어린 나이부터 과도한 학습 등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때문에 틱이 시작되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아동을 잘 살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틱증상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두뇌 시스템이 불안정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보는데, 그 근본에는 과도한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이 있다. 틱장애가 있는 대부분의 아동은 또래보다 불안감을 더 느끼고 같은 일을 겪어도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경향이 있다. 틱장애를 치료할 때에는 틱증상 자체도 중요하지만, 아동의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능력을 함께 키워주는 것이 좋다. 틱은 치료가 되었다고 해도 주변 환경 등에 의해 재발할 가능성이 꽤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틱 장애는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은 편이다. 만약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치료효과가 낮은 경우 점차 심화돼 치료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틱장애가 의심되는 아이라면 반드시 초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안상훈 원장은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가 틱장애 증상을 보이면 금방 사라질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악화와 완화를 거치면서 만성틱장애나 뚜렛장애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또 “틱장애라는 말은 ‘동의보감’에 직접 나오지는 않지만 틱증상에 대한 내용들이 이곳저곳에서 나오는데 자세히 분석해 보면 심담허겁(心膽虛怯), 간기울결(肝氣鬱結), 칠정상(七情傷), 담음(痰飮), 허(虛), 열(熱) 등이 틱장애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틱장애를 간, 쓸개, 심장 등의 문제로 보는데 양방에서 말하는 장부 개념과는 약간 다르며, 뇌의 기능을 장부로 풀어서 설명하는 것이다. 틱장애 아동에게서 많이 보이는 불안감은 간, 쓸개, 심장이 허약하여 발생하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운이 원활히 돌지 못하고 막힌다.
최근에는 정신과 약물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다양한 치료법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한약을 복용하는 약물치료와 뇌가 안정될 수 있도록 신경학적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학적 훈련으로는 두뇌가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감각통합훈련이나 호흡을 통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바이오피드백, 뇌파를 개선해주는 뉴로피드백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해 틱 치료 및 재발 방지에 큰 도움을 준다. 바이오피드백이나 뉴로피드백은 서울대학교 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 병원 등에서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의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된 신경학적 훈련방법이다.
강남역 5번출구에 위치한 수인재한의원에서는 먹기 편한 맞춤한약과 무통침으로 아이들의 거부감을 줄이고 부설 두뇌훈련센터에서는 최첨단 두뇌훈련으로 틱장애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안상훈 원장은 본인이 틱장애를 앓은 적이 있어 환자와 증상에 대한 이해가 남다르며 국내 유일 한의학, 심리학, 인지과학을 모두 전공한 두뇌질환 전문가다. 10여 년에 걸친 수많은 임상경험을 통해 틱장애를 비롯한 두뇌질환의 한의학적 치료와 현대과학적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며 치료성과를 거두고 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