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본처라 우긴들 첩은 첩”… 바른정당 "봉건적 사고"

입력 2017-08-01 15:49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바른정당을 '첩'에 비유하자 바른정당이 '봉건적 여성혐오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1일 “어떻게 아직도 이런 억압의 시대, 봉건시대의 사상, 봉건적 사고방식으로 세상과 사물을 볼 수 있을까”라며 홍 대표를 비난했다. 

홍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우파 진영의 통합 문제를 거론하며 “첩이 아무리 본처라고 우겨본들 첩은 첩일 뿐”이라고 적었다. 바른정당을 겨냥한 얘기였다. 이 대변인은 이에 “공당의 대표라는 분이 뱉은 말이 맞는지 귀가 의심스럽다”며 “누구를 막론하고 ‘첩’은 여성을 ‘비하하는’ 어휘로 결코 써서는 안 될 말”이라고 했다.

이어 “네티즌들은 '국어사전에 준표스럽다는 단어가 등재되겠다’ ‘다당제를 본처니 첩이니 하며 여성들을 비하하는 것을 보니 민주주의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이 대표를 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며 “국민이 얼마나 홍 대표를 한심하게 보는지 일일이 옮기기도 어렵다”고 꼬집었다.

홍 대표의 사과도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먼저 “최근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과거 막말을 사과하면서 뭔가 달라진 인상을 주려 했지만 또 다시 막말을 서슴지 않는 것을 보면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에는 혹시 자신의 잘못을 빨리 반성할지 아니면 평소처럼 아무 잘못 없는 양 천연덕스럽게 무시하고 갈지 궁금할 뿐”이라며 “홍 대표가 여성과 국민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