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축조 진천 농다리 또다시 유실

입력 2017-08-01 15:34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인 충북 진천군 ‘농다리’ 의 일부가 또다시 유실됐다.

1일 진천군에 따르면 전날 내린 비로 전체 28개 교각 중 집중호우로 19번, 21번, 22번 교각 일부가 유실됐다. 교각과 교각 사이의 상판 1개도 물에 떠내려갔다.

군은 농다리의 통행을 제한하며 응급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다리는 지난달 16일 폭우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피해이다.

지방유형문화재 제28호인 농다리는 교각의 양끝을 유선형으로 해 물살의 저항을 줄이는 등 과학적 원리로 설계돼 지금까지의 장마에 큰 피해를 입지 않고 견고하게 유지되어왔다.

고려 초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농다리는 편마암의 일종인 자석(紫石)을 지네 모양으로 쌓은 것으로 길이 93.6m, 폭 3.6m, 높이는 1.2m로 지난 1976년 충북유형문화재 28호로 지정됐다.

군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하천에 떠내려 온 잡목, 생활쓰레기 등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며 “유실된 상판 등의 위치를 확인하는 등 신속한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