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당대표 출마 “국민의당 살리기 위해 죽을 생각”

입력 2017-08-01 14:16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식’을 열고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저는 국민의당을 살리기 위해 죽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목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인재 화수분’ 국민의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정치지도자는 선거 승리로 모든 것을 말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목표가 확고해야한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고사성어를 인용해 출마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 국민의당 위기극복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며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저는 국민의당을 살리기 위해 죽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출마선언에 앞서 이날 오전 충남 아산 현충사를 참배했다. 그는 현충사 방명록에도 ‘생즉사 사즉사’를 인용해 ‘충무공 정신 이어받아 국민의당 살리고 상생과 협치의 시대를 열겠다’고 적었다.

국민의당 위기의 원인인 문준용씨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천 전 대표는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현재 당은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었는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면 재기불능에 빠질 것”이라며 “제가 깨끗하고 사심 없는 정치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천 전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이 출마선언을 하는 상황에서 거론하기 적절치 않다고 본다”면서도 “안 전 대표가 후보 등록을 하고 나오시면 누가 오든지 당을 위해서 페어플레이를 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앞둔 상태다. 공식적으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인물은 정동영 의원에 이어 천 전 대표가 두번째다. 이외 안철수 전 대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문병호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라고 전해졌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