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을 ‘독불장군’이라 평가한 조선일보의 칼럼에 대해 “난 ‘독고다이’지 독불장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독불장군은 부하라도 있지만 저는 부하 한 명 두지 않는 독고다이”라며 김 주필의 칼럼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1일자 신문에 실린 김대중 주필의 칼럼 ‘홍준표론’에서 “홍 대표의 이미지는 독불장군이다. 혼자서 ‘차’ 치고 ‘포’ 치는 식”이라며 “이제는 제1야당의 대표로서 국정의 파트너이며 견제세력의 주자답게 행세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김 주필은 또 “홍 대표는 흩어진 야권을 봉합하고 건전한 보수정당으로 묶어내는 것을 자신의 정치적 사명으로 천명했으면 한다”며 “최근 자신의 과거 돌출적 발언과 행동을 사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통합 상대인 바른정당을 애써 외면하는 것은 대도(大道)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이 나이 되도록 독고다이 정신으로 강인함 없이 살았다면 검사 때 이미 매장됐을 것이다. 언제나 주변의 조언을 듣고 결정하고, 결정하면 머뭇거림 없는 독고다이”라며 독불장군이란 평가를 거부했다.
충동적이고 즉흥적이어서 품위가 없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사람이 검사에다 험지에서 국회의원 4선, 도지사 2번을 하고 대통령 후보까지 했겠느냐”고 반박했다. 홍 대표는 또 “소박한 대중적 언어구사와 행동이 점잖은 한국 보수세력의 눈에 거슬릴지 모르나 위선과 가식보다는 그게 더 참된 국민과의 소통”이라고까지 말했다. 김 주필은 칼럼에서 “어떤 이는 그의 언쟁을 문제삼아 그를 즉흥적이고 논쟁적이고 때론 포퓰리스트적이라고 폄하한다” “막말은 듣기엔 시원해도 상대방의 마음을 열지 못한다” 고 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정부의 좌파정책에 제대로 대응을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좌파정부는 국민이 선택한 지 석달밖에 되지 않았다”며 “국민이 직접 체험하고 잘못된 정부라고 느낄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지 어떻게 지금 당장 나설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 주필은 칼럼에서 “야당이 아무런 대응 논리도 못 갖추고 매일 즉흥적 논평이나 내놓고 있다”고 보수야당의 질타했다.
홍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대해서는 “정당 통합은 인위적 정계개편보다 국민이 선거로 심판하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파진영 통합을 자연스럽게 해 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차기 대선을 걱정하는 김 주필에게 “대한민국은 좋게 말하면 다이내믹하고 나쁘게 말하면 변덕이 심한 나라”라며 “한달 후 일도 모르는데 어떻게 5년 후 대선을 기대할 수 있겠나. 저에게 주어진 현재 소명은 박근혜정권 때 무너진 한국 보수우파를 재건하는 사명에만 전념하는 일”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