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된 김현수가 이적 후 첫 경기에서 3볼넷으로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김현수는 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현수는 깔끔한 수비와 더불어 3볼넷을 골라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한 경기에서 볼넷 3개를 얻어낸 것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이다.
김현수는 0-0으로 맞선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상대 선발 마이크 폴티네위츠와의 승부에서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1루로 걸어나갔다. 4-0으로 앞서던 3회 1사 1루에서도 볼넷을 골라 찬스를 이어나갔다.
김현수의 출루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1로 팀이 리드를 지키던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원 투수 루크 잭슨에게 다시 볼넷을 뺏어냈다. 김현수는 팀이 7-4로 앞선 7회 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바뀐 좌완 투수 샘 프리먼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돌아섰다.
8회 초 수비 때 카메론 퍼킨스와 교체된 김현수는 1타수 무안타 3볼넷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팀 필라델피아는 7-6으로 리드를 지켜 애틀란타와의 4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고 5연승을 질주했다.
한편 김현수는 지난달 29일 트레이드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필라델피아로 둥지를 옮겼다. 등번호 31번을 받은 김현수는 25인 로스터에 정식 등록됐고, 곧바로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다.
진채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