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입장은 미·중의 패권전쟁에 낀 '너트크래커'(Nutcracker·호두 까는 도구)가 아닌지 다시 생각해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지난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선거 기간이었던 지난 4월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던 일을 회상하며 이같이 밝혔다.
'너트크래커'는 경제 용어로 선진국에 기술·품질 경쟁력에서 밀리고, 후발 개발도상국에는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며 수출 산업이 위기에 처하는 현상을 말한다. 홍 대표는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을 '너트크래커'에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홍대표는 "북한은 이미 시대에 맞지 않는 봉건 영주 국가에 불과한데 중국이 이런 북을 감싸고도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우다웨이 특별대표에게) 중국이 북을 버리고 한국과 연합한다면 우리가 굳이 사드배치를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핵문제는 냉탕·온탕을 반복하다가 결국 최악의 사태까지 왔다"며 "이제부터라도 한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 한미동맹으로 이 문제를 강건하게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