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에 시간당 최대 80.0㎜가 내리는 등 31일 전국 곳곳에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중순 집중호우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청주 등 충북지역에도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제주 서귀포(표선)에 205.5㎜, 경기도 안성에 195.0㎜, 평택에 152.0㎜, 오산에 141.0㎜, 전남 신안(자은)에 102.5㎜, 충북 충주에 89.5㎜의 비가 내렸다.
시간당 최대 강우량은 서귀포(표선) 81.0㎜, 무안 80.0㎜, 영광 73.5㎜, 안성 73.0ㅍ, 음성 61.0㎜, 평택 56.0㎜를 기록하는 등 경기남부, 제주, 전남 지역에 장대비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음성에서 4가구 18명, 나주에서 1가구 2명 등 총 5가구 2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주택, 농경지, 도로 등도 침수됐다. 충북 음성 충북 음성군 금왕읍 시가지와 삼성면 덕평리 등의 일부 도로가 침수되고 삼성면의 한 아파트 등 건물 15곳이 침수됐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청주는 무심천 하상도로 전 구간이 통제된 가운데 산사태 주의보까지 내려졌다. 충주에서도 신니면 화석리와 용원리 등 일부 마을에서 토사가 농로를 덮쳤고 문화동 중원대로에서는 하수가 역류해 인근 도로와 주택, 상가가 침수됐다
경기도에서도 용인시와 오산시 등의 도로 13곳이 오전 한때 침수돼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안성과 평택에서는 주택 4채와 농업용 비닐하우스 19동이 침수됐다. 안성 보개면에서는 양계장 건물 5채가 침수돼 닭 9만2000여마리가 폐사했다.
기상청은 오후 들어 소강상태를 보인 비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하며 1일 새벽까지 이어져 지역에 따라 5∼80㎜, 많은 곳은 150㎜가 넘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중부지방과 경북 북부지방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장마는 이미 끝났고 당분간 무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0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은 32~33도 수준을 유지하고 열대야 현상을 보이는 지역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영동 지역은 태백산맥의 영향으로 30도 이하를 유지하는 등 서늘한 날씨가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장마 종료 시점에 대한 분석이 안 끝났다”면서도 “남은 기간 동안 장맛비가 내리는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이재연 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