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관객 만난 ‘택시운전사’… “기억해줘서 고마워요”

입력 2017-07-31 18:30

송강호·유해진·류준열 주연의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가 광주를 끝으로 전국일주 시사회를 마무리했다.

‘택시운전사’는 서울 대전 부산에 이어 지난 29일 광주에서 ‘렛츠 고 투게더’ 전국일주 마지막 시사회를 개최했다고 배급사 쇼박스가 31일 밝혔다. 이 영화의 배경이자 주요 촬영지인 광주 지역 관객들을 직접 만난 자리라 의미가 남달랐다.

연출을 맡은 장훈 감독은 “영화 개봉 전 마지막 무대인사인데다 광주 지역의 관객들 앞에 서니 더 떨리고 긴장되는 것 같다”고 인사했다. 서울 택시운전사 김만섭 역의 송강호는 “광주 시민 분들께 무대인사로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그 때의 아픔과 시련을 극복했던 마음을 어떻게 진심 어리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 영화가 자그마한 위로가 되면 좋겠고, 마음 속 깊이 남을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택시운전사 황태술 역을 맡은 유해진은 “무대에 오를 때 보니까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는 분들이 계시더라”며 “영화를 잘 봐주신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낀다”고 얘기했다. 광주 대학생 구재식 역의 류준열은 “뜨거운 마음으로 찍은 영화인데, 여러분들에게도 뜨거운 감동이 전해졌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만섭과 피터를 쫓으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사복 조장 역의 최귀화는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부터 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그는 “뜨거운 여름에 뜨거운 감정으로 촬영한 영화다. 잘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영화를 관람한 광주 지역 관객들은 감격어린 평을 쏟아냈다. “사실적으로 객관적으로 잘 표현해 좋았다.” “그땐 아가였지만 격동기를 살았던 한 사람으로서 재미있게 봤다.” 특히 실제 광주 택시운전사들은 “현장을 목격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감회가 깊다” “그날을 기억해 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8월 2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