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대2 트레이드로 구원왕 출신 김세현 영입...우승 노리겠다는 포석

입력 2017-07-31 16:45
지난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역투 중인 김세현의 모습. 31일 전격 단행된 2대 2 트레이드로 김세현은 KIA 유니폼을 입게됐다. 뉴시스

트레이드 마감일인 31일 2017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 선두를 질주 중인 KIA 타이거즈가 지난 시즌 세이브 1위에 올랐던 김세현(30)을 영입, 불펜 강화에 나섰다. 불안한 불펜을 안정시켜 올 시즌 우승을 노리겠다는 포석이다.

KIA는 이날 “좌완 투수 손동욱(28)과 이승호(18)를 넥센 히어로즈에 내주고 김세현과 외야수 유재신(30)을 영입하는 2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KIA가 이번에 영입한 김세현은 2007년 프로에 데뷔, 지난 시즌 62경기 출전해 62⅓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세이브 1위로 구원왕에 올랐다. 올 시즌은 마무리와 불펜을 오가며 27경기에 나서 29이닝 1승 3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6.83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의 김세현이지만 막강한 타선에 비해 불펜이 불안했던 KIA에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2009년 V10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위해 순항 중인 KIA는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인 불펜 강화를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또 넥센에서 빠른 발을 앞세워 대주자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외야수 유재신도 합류, 한층 더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넥센은 김세현을 내줬지만 선발 요원으로 키울 수 있는 유망주 좌완 투수 2명을 얻었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에서 KIA에 지명된 손동욱은 좌완 강속구 투수로 알려져 있다. 현재 2군에서 선발 전환을 위해 훈련 중이다. 경남고 출신인 이승호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187㎝, 93㎏의 건장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힘 있는 직구는 물론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고 전해진다.

KIA는 올 시즌 우승을 위해 유망주를 내주며 구원왕 출신 투수를 영입, ‘현재’에 투자했고 넥센은 앞으로가 기대되는 좌완 투수 2명을 영입, ‘미래’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