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총출동한 광안리…‘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이벤트 1만명 몰려

입력 2017-07-31 10:07

블리자드가 지난 30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개최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론칭 이벤트에 1만명이 운집하며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다음달 15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열린 행사에는 1990년대말 스타크래프트가 등장한 이래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선수들이 총출동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론칭 이벤트 ‘GG투게더’에는 스타 1세대인 국기봉과 기욤 패트리의 대결을 비롯해 ‘임진록’이라 불리는 임요환 대 홍진호의 라이벌 매치, 이윤열과 박정석, 이영호와 이제동, 김택용 등 레전드 선수들이 총출동해 명승부를 펼쳤다. 임요환과 홍진호의 대결에서는 테란 종족의 방어건물 벙커를 활용해 상대를 압박하는 ‘벙커링’ 전략이 다시 등장했고, 역대 최고 승률을 자랑하는 이영호와 이제동, 김택용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였다. ‘최종병기’로 불리는 이영호가 2승을 했을 뿐 다른 경기에서는 결과도 1대 1로 팽팽했다.

대회 장소 선정이나 중계진도 팬들의 추억을 소환하는 역할을 했다. 광안리는 2004년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10만명을 끌어모으며 ‘스타 성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오랫동안 스타리그 중계를 담당하며 ‘엄전김'으로 불린 전용준 캐스터와 엄재경·김정민 해설위원이 이번 매치를 중계하면서 맛깔스런 해설로 힘을 보탰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기존 게임의 전체적인 시스템은 유지한 가운데 그래픽과 해상도를 개선하고 와이드 스크린 등 기능을 추가한 버전이다. 리마스터 버전 출시 이후 ‘스타 열풍’이 재현될 지 주목받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