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北, 핵무기 아직 멀었다…북핵 위협은 과장"

입력 2017-07-31 09:27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도 아래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의 2차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29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러시아의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30일(현지시간)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핵을 무기화하는 시점이 오려면 여러 해가 걸릴 것이다. 북핵 위협을 과장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미국 ABC방송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제대로 된 핵무기를 갖추려면 아직 멀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들이 현재 시험하고 있는 건(핵무기) 초기 수준의 장치로 준비에만 수개월이 요구된다"며 "온갖 종류의 전선에 추가적인 요소들을 첨가한 기본적인 장비다. 단순히 말해 어떤 미사일에도 탑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도 아래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의 2차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29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랴브코프 차관은 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 논의와 관련해선 러시아 역시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길 원한다면서도 국제사회는 북한의 행동에 비례하는 조처를 취해야지 함부로 북한을 악으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조처를 위한 결의안 초안을 논의하는 과정에 있다. 우리도 그럴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결의안이 핵무기·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북한 정권의 불법 활동을 중단시키는 것과 북한 전체를 경제적 질식 상태에 몰아넣는 것을 동일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안보리에서 집단적으고 협조적으로 찾을 수 있길 바란다"며 "해당 이슈를 놓고 미국 정부와 상호 교류를 계속할 것이다. 이는 매우 심각하고 위험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