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백조’ 22일 만에 한반도 출격…폭탄 투하 훈련은 안해

입력 2017-07-30 14:42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30일 한반도 상공에 출격해 대북 무력시위를 벌였다. 한·미 당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에 전략자산을 투입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태평양 괌에 위치한 미 앤더슨 공군기지를 이륙한 B-1B 2대는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와 연합작전을 펼쳤다. 이번 출격에서는 폭탄 투하 등 실사격훈련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28일밤 11시41분쯤 미사일을 발사한 지 약 30시간 만에 출격했다는 점에서 즉각적인 대응능력을 북한에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B-1B 랜서가 한반도 상공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8일 이후 22일 만이다. 지난 4일 북한이 ICBM급 ‘화성-14형’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자 나흘 뒤인 B-1B 2대가 지난 8일 한반도 상공에 출격해 2000파운드급 LJDAM(레이저통합직격탄)을 2발 투하했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불리는 전략자산이다. 북한 전역을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2000파운드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급 MK-82 폭탄 84발, 2000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탑재할 수 있다. B-52, B-2와는 달리 핵폭탄을 장착하지는 않는다.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