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브로이 맥주·오뚜기 라면, 매출 대폭 상승…'청와대 효과'

입력 2017-07-30 14:37

수제맥주 업체  '세븐브로이'의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7월 27일과 28일 세븐브로이 '강서맥주'는 편의점 씨유(CU)에서 전주 대비 42%와 76%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다. 평소 매출 증가율 약 3%를 10배 이상 크게 뛰어넘었다. 

이는 '청와대 효과'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27일 청와대 만찬에 앞선 '호프타임'에 세븐브로이 맥주를 마셨다. 상춘재 앞마당에 350㎖ 맥주잔과 생맥주 부스를 설치하고 세븐브로이 맥주를 제공했다. 

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수제맥주를 마신다는 사실은 이날 오전에야 알려졌다. 청와대는 오전 브리핑에서 "간접광고가 될 수 있어 지금 브랜드를 밝힐 순 없지만 국내 소상공인 수제맥주가 제공된다"고 했다. 이후 몇 시간 만에 세븐브로이 맥주라는 게 알려졌고, 이후 소매점에서 이 맥주 매출이 급증한 것이다.
 
세븐브로이 '달서맥주'도 27일과 28일 각각 매출이 39%, 68% 뛰었다. 청와대 간담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26일 두 제품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3%, 5%에 불과했다. 세븐브로이는 한국 최초의 수제 맥주 기업으로, 강서·달서맥주처럼 지역 이름을 딴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세븐브로이는 전 직원이 정규직이다. 일자리 창출이 주요 주제 중 하나였던 이번 간담회와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역시 일자리 창출 및 정규직 고용 성과로 청와대 간담회에 초청된 오뚜기의 제품도 톡톡한 매출 증가 효과를 얻었다.

27일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 "젊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로 부른다면서요"라고 인사했고, 장하성 정책실장은 "오늘 저녁은 오뚜기 라면입니까"라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갓뚜기'란 '신'을 뜻하는 '갓'(God)에 오뚜기의 '뚜기'를 합친 말로, 오뚜기를 높이 평가하는 소비자들이 붙인 별칭이다.

CU에서 오뚜기의 컵라면 제품인 '참깨라면'은 27일과 28일 매출이 13%, 16% 증가했다. 오뚜기 컵라면 '스파게티'도 15%, 19% 매출이 늘었다. 한 대형마트에서 24∼25일 오뚜기 라면 매출은 전 주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다. 오뚜기 케첩과 카레도 각각 28%, 26% 매출이 증가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