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신고, 울산 성신고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에 학부모들 반발

입력 2017-07-30 14:07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 신청을 한 학교들이 이를 반대하는 학부모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30일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구 경신고는 최근 학교운영위원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대구시교육청에 제출했다. 경신고는 2021년 2월까지 자사고로 지정돼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다음달 이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앞서 경신고는 "학령인구 감소, 대입 제도 변화, 다른 지역보다 많은 자사고 수로 인한 경쟁으로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 발생하는 등 학생 모집이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가 새 정부가 자사고·외고 폐지 정책까지 추진해 더 이상 자사고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일반고 전환 뜻을 밝혔다.

 이에 경신고 학부모 300여명은 "경신고는 2021년 2월까지 자사고 유지 의무가 있다" 등의 반대 주장이 담긴 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대구시교육청에 전달했다.

 경신고보다 앞서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한 울산 성신고도 상황이 마찬가지다. 성신고는 이달 초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난 21일 울산시교육청 열린 자율학교 지정 운영위원회에서 취소안이 가결됐다.

 비상대책위원회까지 만든 성신고 학생 학부모들은 "운영위원회에서 비밀투표가 아닌 거수투표로 가결을 결정해 진행 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자사고 지정 취소 반대 1인 시위 등을 통해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