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교수팀이 전립선비대증 수술여부를 확률로 계산해주는 의사용 데이터 중심 전립선비대증 수술 및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50대 이상 남성이 흔히 겪는 전립선비대증은 중·노년층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질병 중 하나이다. 주로 소변을 보기 힘들거나, 소변보고 나서 잔뇨감, 빈뇨, 절박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지 않은 경우 경과를 지켜보거나 약물치료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수술을 실시한다. 지금까지는 수술 여부를 판단하는 가이드라인이 의료진의 자의적 해석이 개입될 여지가 많았다.
전립선비대증의 진행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선 ‘하부요로폐색’ 정도를 살펴봐야 한다. 진단에는 요도를 통해 방광까지 도관을 넣어 요류와 압력을 측정하는 ‘요역동학검사’가 필요한데, 이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오 교수팀이 개발한 새 수술진단 프로그램은 서울대병원이 최근 10여 년간 체계적으로 축적해온 ‘요역동학검사’ 결과를 기본 데이터로 삼아 기존 검사의 이 같은 문제점을 모두 개선했다.
특히 중요 판단지표인 나이, 최고요속, 잔뇨량, 전립선부피를 입력하면 ‘하부요로폐색’ 정도와 ‘수술필요 확률’을 수치화 해줘 간편하다.
오 교수는 “수술판단이 지연되거나 불필요한 수술을 하면, 전체 치료기간이 늘어나 의료비용이 낭비 된다”며 “새 데이터 중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적정진료가 가능해지고, 건강보험 재원낭비도 대폭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앞으로 이 프로그램을 원내 모든 진료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상용화를 승인해주도록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데이터 중심 수술 및 진단 프로그램이 의료기기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는대로 미국시장에도 진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연구결과는 비뇨기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널 뉴로유롤로지(International Neurourology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