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상파 ‘전성시대’…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 상위 10위 내 6편

입력 2017-07-29 20:36
한국 갤럽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상위 10위권 중 6편이 비지상파 프로그램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로 월 최다 기록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18~20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2명(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을 대상으로 ‘요즘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지난 26일 발표했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은 MBC 예능 ‘무한도전’(9.2%)으로 4개월 연속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월말부터 약 7주간의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돌아온 ‘무한도전’은 <효리와 함께 춤을>, <진짜사나이> 특집 등을 통해 국민 예능으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는 전원책 변호사의 하차 이후 새롭게 박형준 교수가 투입된 JTBC ‘썰전’(6.7%)이 차지했다. 그 뒤로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6.6%)’, JTBC ‘아는 형님’(3.4%), tvN ‘신서유기4’(3.1%), MBN ‘나는 자연인이다’(2.9%) 순이었다.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2.6%)가 7위였고,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2.4%)와 KBS1 일일극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공동 8위(2.4%)를 차지했다. 지난달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예능 ‘효리네 민박’(2.2%)은 방송 한 달 만에 KBS2 일일극 ‘이름 없는 여자’과 공동 10위를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인기 프로그램 상위권에서 비지상파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2013년과 2014년에는 연간 10위권에 든 비지상파 프로그램이 각각 3편에 불과했는데, 이달에만 무려 6편이 10위권에 들었다.

지상파가 시청자의 채널 선택에 있어 우위를 차지했던 과거와 달리 케이블 TV와 IPTV의 보급, 모바일 확산 등으로 지상파와 비지상파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시청자가 콘텐츠 자체를 수용함에 따라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기존 지상파 프로그램과 다르게 트렌드를 반영한 과감한 시도를 해온 점도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지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