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배후’ 지목 프리버스 비서실장 결국 경질

입력 2017-07-29 12: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경질하고 그 자리에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을 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존 켈리 장관을 비서실장에 막 임명했다는 사실을 기쁘게 알린다”며 “그는 위대한 미국인이자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국가에 대한 헌신에 감사하다. 우리는 함께 많은 일을 했고, 그가 자랑스럽다”고 평가했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의 경질은 오래전부터 예고돼 왔다. ‘러시아 스캔들’ 문제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와 딸 이방카,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가족들이 비서실장 교체를 요구했다는 사실도 앞서 알려졌다. 이들은 백악관의 민감 정보가 끊임없이 언론에 유출되는 것을 상기하며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의 경질은 백악관 내 권력 다툼이 점입가경이던 가운데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앞서 앤서니 스카라무치 신임 공보국장은 자신의 상사 격인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을 두고 “정신분열적인 편집증 환자”라고 비난했다. 백악관에서는 온건파들이 사라지고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파 측근들이 발탁되고 있으며, ‘마이웨이’식 국정 운영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크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