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 치료 중단 판결로 논란의 중심에 선 영국의 희소병 아기 찰리 가드가 결국 숨졌다.
28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찰리의 어머니 코니 예이츠와 아버지 크리스 가드는 아기가 이날 호스피스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예이츠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아름다운 작은 아기가 떠났다”며 “우리는 찰리 네가 정말 자랑스럽단다”고 전했다.
찰리는 작년 8월 태어나자마자 세계에서 단 16명만 앓고 있는 희소병인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MDS) 진단을 받았다. 이는 유전자 돌연변이로 뇌와 근육을 움직이지 못하는 희귀 질환이다.
찰리는 같은 해 10월 런던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GOSH)에 입원해 치료를 시작했다. 병원 측은 찰리의 증상이 갈수록 악화되자 부모에게 연명치료 중단을 설득했다.
부모가 병원의 제안을 거절하자 병원은 연명 치료 중단을 허락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법원과 유럽인권재판소는 병원 측 주장이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의료 윤리 논쟁에 불이 붙었다. 찰리의 연명치료 중단을 비판하는 시위가 열리는가하면 프란치스코 교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찰리를 돕고 싶다고 밝혔다.
찰리의 부모는 아기를 미국으로 데려가 실험적 치료를 받으려 했지만 지난 24일 연명 치료를 포기하기로 했다. 미국 의료진도 치료가 이미 늦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후 찰리는 호스피스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유지 장치를 제거했고 끝내 부모 곁을 떠났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英희소병 아기 찰리, 결국 숨져···교황 등 추모 이어져
입력 2017-07-29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