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8일 밤 발사한 ICBM에 대해 신속한 발표를 내놨다. 조선중앙통신은 해당 미사일을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으로 지칭하며 “최대정점고도 3724.9㎞까지 상승하며 거리 998㎞를 47분12초간 비행, 공해상의 설정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고도와 비행시간 등 구체적 수치를 스스로 밝힌 셈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현장에 나와 이번 2차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직접 지도했다고 했다. 또 김정은이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로켓체계의 믿음성이 재확증되고, 임의의 지역과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대륙간탄도로켓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이 과시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어 “미국의 전쟁 나발이나 극단적인 제재 위협은 우리를 더욱 각성 분발시키고 핵무기 보유명분만 더해주고 있다” “미 본토 전역이 우리의 사정권 안에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우리가 지금까지 차근차근 보여준 핵전략 무력으로 톡톡히 버릇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한반도 안전과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로 규정했다. 한미 정부는 즉시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전략자산을 전개할 것이라고 단호히 밝힌 상태다. 국제사회의 비난도 계속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행위가 “안보리 결의안을 또 다시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도 미사일 발사 확인 직후 북한의 국제적 의무 위반을 비난했고, 일반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거듭되는 도발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