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군함도' 바로 알린 9살 영어 영재

입력 2017-07-29 05:00
사진=SBS '영재발굴단' 방송 캡쳐

외국인에게 군함도에 얽힌 역사를 알린 9살 영어 영재의 등장이 화제다. 지난 26일 SBS '영재발굴단'에는 강원도 고성 천진초등학교에 다니는 영어 영재 장유훈 군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영어에 특출난 재능을 보인 장 군은 일상생활도 남달랐다. 장 군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나무와 꽃, 가축들에게 영어로 말을 걸었다.

장 군은 가사가 좋은 팝송을 즐겨 듣기도 했다. 제작진이 들려주는 비틀스의 'Let it be'와 블랙 아이드 피스의 'Where is the love'를 듣고 가사를 즉시 통역하기도 했다.

사진=SBS '영재발굴단' 방송 캡쳐

이날 방송에는 장 군이 서울 이태원 거리에서 외국인들에게 군함도에 관해 버스킹(거리공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장 군은 외국인들 앞에서 일본의 잘못된 군함도 홍보를 바로잡고 바른 역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역사 버스킹을 시작했다. 장 군은 무대 앞에 모인 외국인들에게 "조금 더 앞으로 와 달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장 군은 "사람들에게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하며 버스킹을 시작했다. 장 군은 "군함도에 끌려간 한국인들이 쉬는 시간도 없이 하루 16시간을 일했다"며 "식사라고는 단지 주먹밥 2개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일본인들은 유네스코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이건 잘못됐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 외국인이 "고향으로 가고 싶다는 글은 죄수가 적은 것인가"라고 묻자 장 군은 "죄수가 아닌 강제징용자"라고 바로잡기도 했다.

장 군의 버스킹을 본 외국인들은 "일본이 책임을 져야 한다" "장 군의 발표가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을 역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문지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