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군함도에 얽힌 역사를 알린 9살 영어 영재의 등장이 화제다. 지난 26일 SBS '영재발굴단'에는 강원도 고성 천진초등학교에 다니는 영어 영재 장유훈 군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영어에 특출난 재능을 보인 장 군은 일상생활도 남달랐다. 장 군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나무와 꽃, 가축들에게 영어로 말을 걸었다.
장 군은 가사가 좋은 팝송을 즐겨 듣기도 했다. 제작진이 들려주는 비틀스의 'Let it be'와 블랙 아이드 피스의 'Where is the love'를 듣고 가사를 즉시 통역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는 장 군이 서울 이태원 거리에서 외국인들에게 군함도에 관해 버스킹(거리공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장 군은 외국인들 앞에서 일본의 잘못된 군함도 홍보를 바로잡고 바른 역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역사 버스킹을 시작했다. 장 군은 무대 앞에 모인 외국인들에게 "조금 더 앞으로 와 달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장 군은 "사람들에게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하며 버스킹을 시작했다. 장 군은 "군함도에 끌려간 한국인들이 쉬는 시간도 없이 하루 16시간을 일했다"며 "식사라고는 단지 주먹밥 2개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일본인들은 유네스코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이건 잘못됐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 외국인이 "고향으로 가고 싶다는 글은 죄수가 적은 것인가"라고 묻자 장 군은 "죄수가 아닌 강제징용자"라고 바로잡기도 했다.
장 군의 버스킹을 본 외국인들은 "일본이 책임을 져야 한다" "장 군의 발표가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을 역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문지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