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영 "고영태가 'MB아들 시형씨가 마약했다' 말해"

입력 2017-07-28 13:52
뉴시스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과거 고영태 더블루케이 상무로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마약을 투약해 도와주러 간 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추적 60분' 캡쳐

26일 KBS '추적 60분'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사위의 마약 사건에 연루됐지만 수사선상에서 제외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14년 검찰이 마약 투약과 관련해 김무성 의원 예비 사위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지만 용의선상에 있던 사람들을 조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방송 예고가 나오자 박 전 과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 기사와 함께 "이거 관련해서 고영태씨가 제게 예전에 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트위터 공간이 너무 짧아서 다음 트윗에 해야겠네요"하고 폭로를 예고했다.


이어 그는 26일 아침 "과거에 고영태씨가 '본인, 김무성 사위, 이명박 아들은 친한 사이였는데 김무성 사위와 이시형씨 포함 4명이 고영태씨를 제외하고 차 안에서 다른 약을 마약으로 잘못 알고 흡입한 적이 있다'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당시 고영때씨는 그 4명이 "몸이 마비 되어가는 상황에 도움을 요청해 가서 도와줬다"고 했다. 박 전 과장은 이어 "당시엔 그 말이 뻥인 줄 알았다"고 전했다.

"적당히 하라"는 한 시민의 의심에 박 전 과장은 "실제로 고영태가 한 말이다. '빠께스'로 물을 퍼다 날라 얼굴에 뿌려줬다느니 몸을 주물러 깨어나게 했었다느니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었다"며 고영태 발언의 구체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위터가 짧아 못썼을 뿐이다" "이 에피소드가 '추적 60분' 방송과 너무 겹쳐 보이는데 그게 더 이상하지 않나요?"라는 답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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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씨는 마약 사건 연루 의혹에 27일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필요하다면 DNA 검사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26일 KBS '추적60분' 방송과 관련, 사전 취재 요청에 대해 관련 사안과 전혀 무관함을 서면으로 명확히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씨는 "KBS가 마치 마약 사건과 연루됐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악의적 보도를 한 데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는 물론, 민·형사상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