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서 기도하다가 쫓겨났어요" 논란 중인 사연

입력 2017-07-28 10:55 수정 2017-07-28 14:19

병문안을 간 병실에서 기도를 드리다 쫓겨났다는 한 네티즌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입니다. 자신을 15년째 교회에 나가고 있는 독실한 신앙인이라고 소개한 그는 “기독교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는 결코 하지 않았다”며 “너무나 억울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이 사연은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왔는데요. 갑상선암 판정을 받은 여집사를 위로하기 위해 병실을 찾았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합니다. 목사와 함께 간단한 예배를 드리며 나지막히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문제가 됐다네요. 갑자기 간호사가 찾아와 ‘병실에서 예배행위는 금지’라고 제지했다는 겁니다. 찬송가 소리가 병실 소음에 묻힐 정도였다는데 말이죠.

글쓴이는 “우리가 무슨 죄졌냐” “병자를 위한 기도가 왜 안되냐”라고 항의했지만 “돌아온 건 고함소리”라고 한탄했습니다. 그는 억울하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는데요. “종교의 자유가 대한민국에서 선교의 자유도 보장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병원 측이 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음은 사연 일부>

우선 저는 15년째 교회를 다니고 있는 독실한 신앙인입니다.

그렇지만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일부 이단자 광신자들이 무분별하고 그릇된 전도 등을 통해 기독교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그러한 행위는 결코 하지 않으며 두둔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엊그제 겪은 일은 분명 큰 문제가 없었음에도 너무나 억울하기에 호소합니다.
교회 다니시는 분은 다들 아시겠지만 '구역 예배'라는 것이 있습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동네별로 나누어 소규모 그룹을 형성한 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같이 예배도 드리고 목사님도 청해 귀한 말씀도 듣고 서로 친목도 형성하는 그런 커뮤니티입니다.

그런데 저희 구역 예배 모임의 한 여집사님이 올해 쉰을 넘기셨는데 정기 검진 결과 그만 갑상선암 선고를 받고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심각한상태가 전혀 아니하고 하여 저희들은 '하나님의 기적'이 이루어졌다고 모두 부둥켜안고 울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엊그제 두 번째 방문 때 터지고 말았습니다.

목사님과 우리 구역 식구들이 함께 집사님의 병실을 찾아 병문안을 하고 간소한 예배를 드려 환자를 위로하고자 하는 선의의 마음으로 간 것이었는데 거기서 문제가 터진 것입니다.
집사님의 병실은 5인실이라 병실도 꽤 크고 사람도 많습니다.

TV도 있고 병문안 오는 사람들도 많고 문도 항상 열어두고 있기 때문에 복도가 소란스러워서 병실도 웬만한 소리는 묻히기 마련이고 간소하게 기도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우려는 전혀 없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예배 진행하다가 마지막으로 찬송가를 부를 차례가 되어 나즈막이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병실 안에 있던 사람들이 수군수군거리는 겁니다.

저희는 그렇게 좀 큰목소리로 부른 것도 아니고 일반 보호자들이 와서 웃고 떠드는 소리보다도 훨씬 적게 불렀는데 누가 신고햇는지 결국 데스크에서 호사까지 와서 제지를 하더군요. 간호사가 하는 말이 "병실에서 예배 행위는 금지"라고 합디다...

이럴수가 잇습니까?
목사님과 저희들은 '우리가 무슨 죄졌냐?', '병자를 위한기도가 왜 안돼냐?'라고 항의했지만 간호사가 병원 규정이라며 계속 클레임을 걸고 집사님의 남편마저 병실의 다른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미안하다며 굽신굽신거리고 저희보고 그만하고 나가달라고 고암을 치시니 별 수 없이 집사님께 '수술 잘 받으라, 하나님께서 꼭 도와 다 낳게해주실 것이다'라고만 하고 나왔습니다.

저희는 엄연히 환자를 면회 온 병문안 손님인데 저희를 그렇게 내쫓아낸 병원 측의 일방적인 행동에 화가 많이 났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뒤늦게 억울해서 이런 곳에라도 올리는군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쓰다보니까 너무 억울해서 글이 길어졌습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