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0대 남성들은 자녀·손주나 배우자와 같이 있을 때 많은 행복감을 느꼈다. 반면 여성들은 이웃·지인이나 친구·연인과 있을 때 더 행복하다고 대답했다.
라이나생명의 라이나전성기재단이 발행하는 잡지 ‘헤이데이’와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이런 내용의 ‘대한민국 중·장년의 일상에서의 행복’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설문에서는 한국 30~60대 성인 남녀 480명을 조사했다. 남자 49.8%, 여자 50.2% 분포다. 지난 5월 16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진행된 설문이다. 항목별 점수는 11점 만점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진행했다.
여성들은 전 연령대(30~60대)에서 이웃·지인과 있을 때 느낀 행복도가 8.39점으로 가장 높았다. 친구·연인이 8.2점, 부모·형제·친지가 8.05점, 배우자가 8.02점, 자녀·손주가 7.85점, 혼자 있을 때가 7.18점 순이었다.
반면 남성들은 전 연령대에서 자녀·손주와 있을 때의 행복도가 8.42점으로 가장 높았다. 배우자는 8.36점, 친구·연인이 8.11점, 이웃·지인이 8.08점, 부모·형제·친지가 7.77점, 혼자 있을 때가 7.01점 순이었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육아부담을 훨씬 더 많이 갖고 있고, 여성들에게 자녀나 손주와 함께 있는 것은 노동의 연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령별로 배우자와 같이 있을 때의 행복감 순위를 보면 30~40대는 배우자가 1위를 차지했지만 50대는 4위, 60대는 3위로 뚝 떨어졌다. 행복연구센터는 “나이에 따른 변화인지 현재 50대의 특징인지 연구해볼 필요가 있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상활동 중에서는 40~50대가 여행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꼽았다. 2주간 여행을 한번 다녀온 집단(18.3%)과 그렇지 않은 집단(81.7%)를 비교한 결과 여행을 다녀온 집단의 삶의 만족도가 0.7점 높았다.
운동한 날의 행복감은 7.8점으로 운동하지 않은 날(7.2점)보다 더 높았다.
전 연령에서 보면 여행을 할 때의 행복감이 8.924로 가장 높았고, 종교 활동(8.515), 등산, 산책, 낚시 등 실외 여가(8.438), 봉사활동 (8.329) 등이 뒤를 이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