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골밀도는 30세 전후에 최고에 도달한 뒤 5년 마다 2%씩 감소되고 폐경기 후에는 3배 정도 빠르게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은 특별하게 별다른 증상이 없어 자칫 방심하기 쉬운 질환인데, 가장 큰 문제는 골절이 쉽게 일어나거나 일상생활에서 척추에 많은 무리가 가게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 골절이라고 하면 손, 팔, 다리 정도를 떠올리지만 의외로 고관절 골절이 골절 환자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고관절 골절이 위험한 이유는 사망률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심각한 고관절 골절에는 오랜 시간의 병상생활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운동기능이 많이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보호자 없이 생활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고관절은 보행에 필수적인 부위로 방치할 경우 보행이 어렵게 되며, 이에 따라 폐렴, 심장질환 등의 악화, 정맥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요즘과 같이 장마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고관절 골절의 위험도 높아진다. 빗길 보행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는 골절의 가장 큰 원인이다.
“넘어진 후 보행에서 통증이 나타나거나 골반 아래쪽 또는 무릎 위 사타구니 등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고관절 골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강북연세사랑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최유왕 원장은 고관절 골절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강화하고 사고에 대한 예방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관절 골절이 심각하지 않은 상태라면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통해 보존적 치료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나이가 많거나 기존 질환이 있는 경우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해당 부위의 손상 치료를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초소형 카메라와 수술도구가 부착된 내시경을 삽입하여 문제가 되는 손상 부위를 확인하고 바로 치료가 가능한 관절내시경이나 규칙적이고 강한 고주파로 혈액공급을 촉진하고 뼈와 조직의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체외충격파 치료도 도움이 된다. 그 외 약물이나 통증을 줄여주고 염증을 막아주는 주사치료도 도움이 된다.
고정술로 치료가 되지 않는 심각한 상태라면 고관절을 대신한 인공관절 치환술이 이루어진다. 제 기능을 못하는 고관절을 제거한 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로 손상된 일부만을 제거하기도 한다. 또는 골절 후 오랜 기간 방치로 인해 퇴행성관절염이나 골조직의 혈액순환 장애로 유발되는 무혈성괴사의 경우에도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생활패턴이 전반적으로 달라진 현대인의 경우,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의 원인으로 젊은 층에서도 골밀도 약화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 원장은 "고관절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평소 가벼운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생활화 하고, 여성들은 하이힐을 신는 등 골절의 위험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노년의 고관절 건강은 젊어서부터 시작되므로 꾸준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