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해 복구 현장에 자원봉사를 나간 시·구의원들이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발길을 돌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전날 수해 복구를 돕기 위해 인천 남구 주안4동의 한 상가를 찾은 시·구의원들과 모 단체 회원 20여명은 현장을 둘러보고 30분 만에 철수했다. 이들이 찾은 상가는 지하에 보관한 집기가 물에 잠겨 흙탕물을 퍼내고 가구 등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오전 9시30분쯤 현장에 도착한 자원봉사자들은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더니 30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수해 피해 상가의 주인인 A씨는 “방진마스크를 미처 챙겨오지 못하고 현장이 너무 지저분하다는 이유를 들며 집기 하나 옮기지 않고 철수했다”고 전했다. A씨가 따지자 “돈 받고 일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답했다고 한다.
인천시는 지난 23일 내린 집중 호우로 주택과 상가 등 총 895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A씨의 상가가 있는 남구 주안4동에서만 120가구가 물에 잠긴 것으로 집계됐다.
현장을 찾았던 한 의원은 한국일보에 “단체 회원들이 이왕이면 상가가 아닌 개인 주택에서 수해 복구 봉사를 하는 게 좋겠다며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