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산골마을에 누드펜션 주민과 마찰

입력 2017-07-27 13:47 수정 2017-07-27 16:13

충북 제천시 제천시 봉양읍의 한 산골마을에서 운영되는 ‘누드 펜션’과 지역 주민들의 마찰이 일고 있다.
 
 27일 이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2009년 처음 들어선 누드펜션은 주민 반대로 운영을 중단됐다가 최근 인터넷을 통해 회원 모집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산 아래쪽에 지어진 2층짜리 건물 주변에서 벌거벗은 성인 남녀가 거리낌 없이 활보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갈등의 불씨는 지펴졌다. 주민들이 사는 집단 거주지와는 100∼200m 정도 떨어져 있다.

 주민들은 60∼70대 노인이 대부분인 전형적인 농촌 마을의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마을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걱정도 했다.

 이 마을 최모(69) 이장은 “누드족이 마을을 찾아오면서 평화롭던 마을에 풍파가 일고 있다”며 “60대 이상 노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조용한 마을에 누드 펜션이 웬말이냐”고 토로했다.

 최 이장은 “마을 뒷산에 올라가면 벌거벗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며 “동호회와 최대한 협의를 통해 건물 밖으로만 나오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건물 철거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건물 주변에서 집회하겠다는 신고까지 했다.

 주민들은 경찰과 지자체에 단속도 요구하고 있지만 해당 건물이 개인 사유지인 데다가 별다른 불법 행위가 없어 경찰이나 지자체가 개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동호회는 나체주의는 존중받아야 할 개인 취향이고 사유지에서 지내기 때문에 문제가 전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제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