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고양이가 살아야 쥐도 산다?” 이언주 발언 비판

입력 2017-07-26 16:05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26일 “알바비 떼여도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다”며 '공동체 의식'을 강조한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전날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수석부대표의 발언을 ‘쥐와 고양이’에 비유했다. 고용주의 부당한 처분에도 알바 노동자의 인내를 요구하는 것은 쥐가 “고양이가 살아야 쥐도 산다는 생각에 고발하지 않았다. 이것이 공동체 의식이다. 쥐와 고양이는 동물공동체”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얘기였다. 

이어 “이런 발언이 바로 유신”이라며 “강자가 공동체를 위해 약자에게 양보한다고 해야 말이 되는데, (이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은) 이와 반대로 약자가 공동체를 위해 강자에게 양보하라는 꼴”이라고 했다. 노 원내대표의 맹비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이런 발언은 “가정의 평화를 위해 가정폭력 정도는 눈 감아야 한다, 회사 이미지를 위해 직장 성폭력은 그냥 묻어둬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비꼬았다.

우리 사회의 전체주의적 성향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노 원내대표는 “조폭문화가 딱 이런 것”이라며 “‘조직을 위해서 너는 엎드려’ 하는 것과 같은 태도인데, 나중에 가면 히틀러까지 가는 것이라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