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지난 22일 실시된 국회의 추가경정예산안 표결에 불참한 데 대해 사유를 공개하며 사과했다. '아빠 잃은 외동딸의 졸업식'을 외면할 수 없어 출국했었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이번 추경 본회의에 출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외동딸이 이번에 졸업했다"며 "아빠를 불의의 교통사고로 잃고 큰 상처를 지닌 채 타국에서 홀로 지내는 딸 아이의 졸업식 참석 요청을 유일한 혈육인 엄마로서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사전에 당 지도부에 사유를 신고하고 양해를 구한 뒤 출국했으나 본회의 일정이 긴급히 잡혔다는 소식에 조기 귀국하려 했다"면서 "그러나 항공편이 만석이어서 표를 구할 수 없어 출석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좀 더 일찍 사과드리지 못해 송구스럽다. 국민을 섬기는 공복이라는 초심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맡겨주신 책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문재인정부의 첫 추경 표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가 열렸으나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처리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민주당 의원 26명이 불참했다는 사실에 당 안팎에서는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민주당은 2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참한 소속 의원들에게 서면 경고를 보내기로 했다. 또 불참 의원들에게 각각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도록 했다.
문지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