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중국 2위 물류센터 운영사에 3720억 투자...지분 11.77% 인수

입력 2017-07-25 20:00
SK㈜가 중국 2위 물류센터 운영기업에 3720억원을 투자한다.

 SK㈜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ESR(e-Shang Redwood Group)의 지분 11.77%(3720억원)를 신주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중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감안해 이뤄졌다. SK㈜에 따르면 중국 내 전자상거래 규모는 소득 및 온라인 쇼핑 증가로 연평균 36%씩 성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의 약 2.5배인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 내 물류센터 규모로는 이같은 물동량을 소화하기 역부족이라 지속적인 성장이 뒤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중국 물류센터 산업은 2013년 23조원에서 2016년 42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향후에도 연평균 15% 성장이 예상돼 글로벌 투자기업들이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2011년 설립된 ESR은 1대 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워버그 핀커스가 경영권을 갖고 있다. 중국 외에도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물류센터를 운영중이다. 경기도 고양시에 건설 중인 물류센터까지 포함하면 전세계 112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 온라인몰인 알리바바, JD닷컴, 아마존, H&M 등 주요 20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SK㈜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로의 도약’이라는 비전 실현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올해 반도체 웨이퍼 수출 업체 LG실트론과 글로벌 제약사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아일랜드 생산공장을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SK㈜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에는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관심을 보였다”며 “투자 성사로 글로벌 투자 전문지주사로서 역량을 입증함과 동시에 급성장하는 중국 내 물류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