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경찰’ 박서준x강하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됐다

입력 2017-07-25 19:51 수정 2017-07-25 19:58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래, 청춘이란 이런 거겠지. 용광로처럼 타오르는 열정. 좌충우돌 덜컹이면서도 꿋꿋이 제 길을 가는 집념. 누가 뭐래도 흔들리지 않는 진심. 영화 ‘청년경찰’에 담긴 유쾌 발랄한 청춘예찬은 군더더기 없는 웃음과 청량감을 남겼다.

2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청년경찰’은 한국형 버디 무비의 부활을 알렸다. 환상의 합을 보여준 박서준과 강하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갔다. 짠하다가, 웃기다가, 장하다가, 끝내는 뭉클하게.

영화는 우연히 여성 납치사건을 목격한 두 경찰대생이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사건 수사에 나서는 과정을 그린다. 의욕 넘치는 기준(박서준)과 이론에 빠삭한 희열(강하늘)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사건에 뛰어든다. 다치고 깨지는 것쯤은 아랑곳 않는다. 이들에게 ‘정의’란 아주 당연한 것이니까.

경찰에 신고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기다리라”는 말 뿐이다. 피해자 생사가 달린 문제라고 성화해봤자 경찰들은 “서장님이 지시한” 사건에 우르르 출동한다. 1분1초가 급박한 상황인데 신고 절차는 복잡하기만 하고, 애가 타는 두 사람은 결국 직접 발로 뛰기로 한다. 두 사람은 그렇게 “시민이 위기에 처하면 가장 먼저 응답하는 사람”으로 성장해나간다.


경쾌한 리듬으로 흘러가는 영화에서 가장 빛을 발한 건 박서준과 강하늘의 찰떡호흡이다. 악의 없는 비속어와 은어를 섞어가며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딱 20대 초반 청년 그 자체로 보인다. 둘이 붙으면 여지없이 웃음이 터진다.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강도가 높아지는 액션신도 유려하게 맞아떨어진다.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박서준은 “기준과 희열의 호흡이 ‘청년경찰’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며 “캐릭터 준비를 하는 동시에 희열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강하늘과) 빨리 친해졌다. 날씨는 추웠지만 마음은 따뜻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하 동문”이라며 말문을 연 강하늘은 “각자 캐릭터를 만들기보다 (박서준과) 같이 있는 순간 자체가 너무 즐거웠다. 그 모습 그대로 카메라에 담긴 것 같다. 대본에 빈칸이 굉장히 많았는데 (박)서준이 형과의 호흡으로 채웠다”고 얘기했다.

“촬영 중반 이후부터 감독님이 점점 상황에 저희를 풀어놓으셨어요. 그래서 치밀한 계획보다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부분이 많죠. 애드리브가 한번 나왔다 하면 계속 터졌는데, 그때마다 감독님이 적절히 잡아주셔서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아요. …감독님과 저희의 유머 코드가 잘 맞지 않았나 싶습니다.”(박서준)


김주환 감독은 “기준과 희열이 사실적으로 그려지길 바랐다. 동네친구 혹은 오빠 같은, 이 시대를 대변하는 열정적인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젊은 주인공들을 통해 사실은 열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리얼리티를 장착하고 있는 영화지만 결국은 ‘판타지’잖아요. 이 시대에 필요한 인재, 젊은 열정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이런 두 청년이 세상에 있으면 우리 모두의 마음이 든든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김주환 감독)

오는 8월 9일 개봉하는 ‘청년경찰’은 ‘덩케르크’ ‘군함도’ ‘택시운전사’ 등 대작이 즐비한 여름 극장가에 강력한 복병으로 떠올랐다. 시사회 도중 객석에서 시종 터져 나온 폭소는 이런 전망을 한층 밝혔다.

김주환 감독은 “어두운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최대한 밝고 신선한 호흡의 새로운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젊은이들이 만든 작품인 만큼 젊은 매력으로 어필하고 싶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