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송영길, 위안부 할머니 장례식장 ‘엄지척’ 사진 논란 사과

입력 2017-07-25 17:41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송영길 의원이 일제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웃는 모습으로 촬영한 사진에 대해 사과했다. 두 의원은 엄지까지 치켜세우고 사진을 촬영했다.

송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강점기의 만행에 분노하고 고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기리는 모든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고 적었다.

그는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8월 15일에는 나눔의 집에 함께 가자’고 먼저 제안했고, 빈소라는 점을 잠시 망각하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송영길 의원 페이스북

송 의원은 “아직도 일제 만행의 피해자분들이 제대로 사과 받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일본이 소녀상 문제 등 역사를 덮기에 급급한데, 정치인으로서 일제 강점기 청산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을 고민해야 할 때 잠깐의 감정에 취했다. 내 부족함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손 의원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장례식장의 추모 분위기에 맞지 않은 엄지 제스처를 취한 점은 경솔했다. 자리를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에서 긴장하지 못했다”며 "사과드린다.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사진=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손 의원은 앞서 빈소에서 찍은 사진 4장을 페이스북애 올리며 “김군자 할머니 문상에 함께 가자고 페북에 올린 제안에 밤 늦게까지 100명 넘게 빈소에 와주셨다”고 적었다.

손 의원은 한 페이스북 이용자가 “사진 찍으시며 모두 미소짓고 웃는 모습은 보기에 다소 (좋지 않다)”는 댓글을 남기자 “정치, 사회적으로는 아직 할 일이 많지만 92세 천수를 누리신 김군자 할머니를 보내는 마지막 자리를 너무 우울하게 만들지는 말자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고견은 감사히 듣습니다”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진채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