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근혜 재판 생중계는 시체에 칼질하는 것"

입력 2017-07-25 17:22 수정 2017-07-25 17:28
20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홍준표(왼쪽 두번째)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우택 원내대표, 홍 대표, 김태흠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 대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등 주요 재판에 대한 생중계를 허용한 것과 관련해 "이미 자기들이 쫓아내고, 집권하고, 자기들 할 거 다 했는데 이제 또 시체에 칼질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좀 잔인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인민재판을 벌써 한 번 받았는데 다시 공개해서 인민재판을 또 하겠다는데 그거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인민재판을 한 번 받은 분인데 또 자기들이 규칙을 개정해서 인민재판을 또 하겠다는데 도리 없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어 "그만해도 될 건데 정권도 잡았고, 저 맘대로 하고 있다"며 "지금쯤은 그만해도 될 건데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거듭 말했다.

한편 이날 대법원은 대법관회의를 열고 재판장의 허가로 1·2심 주요 사건의 판결 선고에 대한 재판 중계방송이 가능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정농단 사건의 선고 상황을 누구나 법정에 가지 않고도 방송을 통해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