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채소류의 조수익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조수익은 생산비를 포함한 수익을 뜻한다.
제주도는 지난해의 경우 가뭄과 태풍 등으로 채소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은 크게 올라 지금까지 생산액이 가장 높았던 2010년 6022억원 보다 12% 증가한 6768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2016년산 채소류(31개 품목)의 생산량은 53만2459t으로 2015년 59만1928t에 비해 10% 감소했고, 생산액(6768억원)은 2015년 5688억원보다 19%가 증가했다.
월동무(한겨울에 수확하는 무)는 가뭄으로 인해 파종이 지연되고, 파종 후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재파종하는 등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했으나 조수익은 1854억원으로 전년 1668억원 보다 11.2% 증가했다.
당근은 파종기인 8월 고온과 가뭄이 발생하면서 재파종한 데 이어 생육기 태풍과 비날씨로 생산량은 전년보다 41% 줄었으나 조수익은 28% 늘었다.
양배추는 생육기인 9∼10월에 잦은 비가 내리면서 일조량이 부족해 평년보다 작황이 부진했으나 조수익은 무려 49.9%가 증가했다.
마늘은 전년보다 면적이 소폭 증가하고, 생산량이 소폭 감소했으나 전년과 비교해 일조량이 늘면서 상품률이 평균 75% 향상돼 조수익이 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양파의 경우 잦은 비로 생육속도가 지연됐지만 다행히 병해충과 큰 기상재해가 없어 조수익은 17.6% 증가했다.
도는 올해산 채소류의 수급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밭작물 품목별 단체의 선진화된 조직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밭작물 제주형 자조금사업’ 기본계획을 수립, 9월 중 추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11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월동기간에는 제주에서만 무, 당근, 양배추, 양파가 생산되므로 제주의 생산량에 따라 전국 시장가격이 달라진다”며 “제주형 농업관측시스템 구축, 밭작물 공동경영체·생산안정제 추진 등을 통해 농업생산에 따른 위험요인을 최대한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산 채소류 조수익 7년 만에 최고치 경신
입력 2017-07-25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