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KH컴퍼니와 KJ마케팅의 회생절차 심문기일을 연기했다. 강훈 KH컴퍼니 대표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3부(부장판사 이진웅)는 25일 오전 10시30분 KH컴퍼니와 KJ마케팅에 대한 회생절차 심문기일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KH컴퍼니는 강 대표가 론칭한 망고식스를, KJ마케팅은 망고식스의 자매 브랜드인 쥬스식스·커피식스를 각각 운영하는 회사다.
강 대표는 두 회사의 대표자 심문을 위한 법원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4일 오후 5시46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회사 직원이 강 대표의 시신을 발견했고, 유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1997년 스타벅스의 한국 브랜드 론칭 태스크포스팀에 발령된 경험을 바탕으로 토종 커피 브랜드 할리스, 카페베네, 망고식스를 차례로 성공시킨 ‘한국판 커피왕’으로 불렸다. 하지만 그가 2011년 론칭했던 망고식스의 부진으로 승승장구를 이어갈 수 없었다.
KH컴퍼니와 KJ마케팅은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생절차는 일정 기간 동안 채무 총액의 일부를 갚으면 나머지 빚을 탕감하는 제도다. 법원은 지난 18일 두 회사 재산을 동결하고 채권자들에 가압류되지 않도록 보전처분을 결정했다.
그 일주일 뒤인 이날을 심문기일로 지정해 강 대표에게 대표자 심문 참석을 통보했다. 대표자 심문은 재판부가 회생절차에 들어간 회사 최고경영자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재산 상황 등을 질문하고 점검하는 절차다. 강 대표가 심문을 하루 앞두고 사망하면서 법원은 대표자 심문에 참석할 후임자를 선정할 때까지 심문기일을 미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