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자폐아' 보도에 뿔난 황교익 "분별없고 미개"

입력 2017-07-25 13:45
사진=황교익 페이스북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지난 4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혼밥(혼자 밥 먹는 것)은 사회적 자폐’라고 했던 발언의 취지를 2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설명했다. 황교익씨는 페이스북에 "쓰레기 언론의 기사여서 내버려두려다가 일간지까지 이를 받아쓰고 있어 정리해야겠다"며 자신의 발언을 기사화했던 한 매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가 언급한 매체는 24일 <"혼밥人은 자폐아"… 황교익, 위험한 발언>이란 제목으로 황씨의 라디오 발언을 보도했다. 황씨는 이에 ‘사회적 자폐아’라는 단어를 쓴 적이 없다고 단언하며 이는 의학적으로도, 심리학적으로도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폐아는 선천적 장애 아동이고, 태어날 때 이미 자폐아다. 정상이었다가 사회적 영향으로 자폐아가 되는 일은 없다. 그 정도 지식도 없이 글쟁이 노릇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사회적 자폐’라는 발언을 한 데 대해 “혼밥을 사회적 현상으로 읽으려는 의도에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폐는 단어 그대로 ‘자신을 스스로 가두는 일’”이라며 ‘사회적 영향에 의한 자발적 고립’이란 뜻으로 사회적 자폐를 설명했다.

사진=황교익 페이스북

‘사회적 자폐아’라는 표현을 쓴 매체에 대해서는 ‘사회적 폭력’을 언급하며 “사회적 폭력이라고 할 때의 폭력을 우리는 실제의 물리적 가격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 정도의 분별은 하고 살고, 또 그렇게 살아야 한다. ‘사회적 자폐’를 ‘자폐아’라고 바꿔치는 것은 분별없고 미개한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황씨는 이후 다시 페이스북에 해당 매체가 관련 기사를 삭제했다고 전했다. 그는 “삭제했다고 죄를 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기사로 나에 대한 욕설이 난무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 기사를 받아 다른 매체에서 ‘낚시 기사’를 생산했고, 이 기사에도 욕설이 붙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가만히 있어도 내 주변의 법률인들이 연락할 것이다. 그들과 시원한 맥주 한 잔 하며 어떻게 처분할지 ‘신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한국 언론 현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낚시 기사’”라고 말하며 “한 언론이 소란스런 기사를 던지면 주변의 언론이 ‘○○ 논란’ 하며 그 기사를 받는다. 근거도 없는 저급한 기사가 양산되는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진채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