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고령층 살림살이… “55%, 연금 한 푼도 못받는다”

입력 2017-07-25 16:02

우리나라 고령층의 열악한 경제 사정을 보여주는 통계가 나왔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준 55~79세 고령층 인구는 1291만6000명이었다. 15세 이상 인구 4373만5000명 중 29.5%를 차지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239만7000명이었던 1년전에 비해 51만9000명이 증가한 수치다.

고령층 인구는 늘어났지만 그들의 경제사정은 녹록지 않았다. 고령층의 절반 이상은 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처지였다. 지난 1년간 연금을 수령한 고령층은 584만7000명으로 전체의 45.3%에 그쳤다. 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사람들도 팍팍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연금수령자들은 월평균 연금 수령액으로 불과 52만원을 받고 있었다. 연금 수령액은 ‘10~25만원 미만’이 46.8%로 가장 많았고, ‘25~50만원 미만’이 26.2%, ‘50~100만원 미만’이 13.6%로 그 뒤를 이었다. ‘10만원 미만’ 연금을 받아 생계를 이어가는 고령층은 0.7%였다.

우리나라 고령층은 15년여 근속한 직장을 평균 49.1세에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둘 시점의 평균 연령은 남성 51.4세, 여성 47.2세였다. 그러나 절반이 조금 넘는 52.6%만 재취업에 성공해 현재 일자리를 갖고 있었다. 성별로는 고령층 남성고용률이 67.1%로 여성고용률인 43.9%보다 높았다. 지난 1년간 구직 경험이 있는 고령층은 15.8%, 직업능력개발훈련에 참여한 고령층 비율은 13.5%로 나타났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 둔 이유로는 ‘사업부진·조업중단·휴폐업’이 31.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일자리의 ‘질’ 문제를 드러냈다. 뒤이어 ‘건강이 좋지 않아서’(19.2%) ‘가족을 돌보기 위해’(15.5%)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1.9%) ‘정년퇴직’(8.0%) ‘일을 그만둘 나이가 됐다고 생각해서’(4.2%)가 뒤를 이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