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69살 매너티 '스누티'…사고로 폐사

입력 2017-07-25 11:07
2013년 스누티의 모습 (사진=AP 뉴시스)

세계 최고령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던 포유 동물 매너티 '스누티(Snooty)'가 69회 생일파티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박물관에서 살던 스누티는 바다소목에 속하는 포유 동물인 매너티과 동물이다. 스누티는 1949년 7월21일 마이애미의 한 아쿠아리움에서 태어났고, 1967년 매너티협회가 '스누티'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23일(현지시간) 사우스플로리다 박물관은 스누티가 비극적인 사고로 폐사했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사랑을 독차지하던 스누티가 가슴 아픈 사고로 죽어 모두가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며 "사인 규명을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고 모든 것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박물관의 파커매너티아쿠아리움에서 살고 있는 다른 3마리의 매너티들은 모두 건강하다.

스누티는 생명유지장치 보강 작업 때에만 접근이 허용되는 수중 깊은 곳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통상 닫혀 있던 패널 문이 느슨하게 잠겨져 있어 스누티가 그곳으로 들어갔다가 죽음을 당했다는 추측이다.

이에 박물관 최고운영책임자 제프 로저스는 "스누티가 발견된 장소는 매너티들이 접근할 수 있는 긴 통로지만 589㎏에 달하는 매너티가 되돌아 나올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누티가 몸집이 큰 만큼 "어린 매너티들은 통로를 쉽게 오갈 수 있지만 스누티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야생에서 지내는 대부분의 매너티는 보트에 부딪히거나 해상 쓰레기에 갇혀 10살 전후로 죽고 그렇지 않을 경우 일반 수명은 40년 정도다. 야생 최고령 매너티는 59살로 알려져 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