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순환기내과 장기육(교신저자)·내분비내과 조재형 교수팀이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이관용(제1저자)교수 연구팀과 함께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당뇨 진단을 받은지 5년 이상 된 무증상 제2형 당뇨 환자 933명을 대상으로 관상동맥CT검사를 실시한 결과, 관상동맥 내 50% 이상 협착이 최소한 1군데 이상 발생한 비율이 40%(37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당뇨환자들의 유병기간 중앙값은 11.7년이었고, 당화혈색소 평균치는 8.0 수준이었다. 아울러 전체의 54.3%가 고혈압, 50.1%가 당뇨망막증, 23.2%는 미세단백뇨증을 동반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당뇨를 앓은지 5년 6개월이 지난 환자들도 따로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10명 중 1명꼴(10.1%)로 사망, 심근경색, 재관류 등 심각한 심장혈관 합병증을 얻어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CT검사 결과 관상동맥 내 50% 이상 협착이 있는 경우엔 심각한 심혈관 합병증 발생 위험이 3.11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런 합병증 발생률은 관상동맥 죽상경화반 중증도 점수가 높을수록 높아져 눈길을 끌었다.
이는 심혈관 질환 증상이 없는 무증상 당뇨환자도 기존 위험인자로만 위험도를 평가하는 것보다 관상동맥 CT검사가 심혈관질환 합병증 감시에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비침습적 관상동맥 조영 CT 검사는 침습적인 혈관촬영술에 따른 합병증의 위험성과 비용을 절감시킨다. 하지만 방사선 노출 및 조영제 신독성의 위험 때문에 무증상인 환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면 관상동맥질환 검사를 권장하지 않았다. 미국당뇨병학회와 미국심장협회권고안에 따르면 증상이 있는 중등도 위험도 (10~20%) 환자군에게 적용된다.
장기육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기존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관상동맥 CT상 협착을 함께 활용하면 무증상 당뇨환자에서 장기적인 심혈관 합병증 발생 위험 평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당뇨 관련 국제 학술지 ‘다이어비츠 케어(Diabetes Care)’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