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공보국장 뜸금없이 “여성 대변인 화장 맘에 들어”

입력 2017-07-24 19:42
미국 백악관 신임 대변인인 새라 허커비 샌더스. 사진=AP뉴시스

백악관 새 공보국장이 첫 언론 인터뷰에서 여성 백악관 대변인의 외모를 평가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공보국장은 23일(현지시간)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새라 허커비 샌더스 신임 백악관 대변인을 칭찬하면서 그녀의 외모 가꾸기를 언급했다.
미국 백악관 신임 공보국장인 앤서니 스카라무치. 사진=AP뉴시스

스카라무치 국장은 “새라는 대단히 따뜻하고 진지한 사람”이라며 “그녀는 자신의 일을 아주 잘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한 가지 부탁할 게 있다”며 “새라, 만약 당신이 보고 있다면, 지난 금요일의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이 마음에 들었다. 그 메이크업 담당자와 계속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여성의 능력을 외모로 평가하는 발언이라며 비난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총기반대단체인 ‘엄마들의 행동요구’ 회장인 셰넌 와츠는 트위터를 통해 “스카라무치 국장이 샌더스 대변인에게 ‘외모가 나아보이면 업무를 더 잘 할 수 있다’고 했다”며 “말도 안된다”고 반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스카라무치 국장은 “샌더스가 아니라 나의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샌더스 대변인도 “스카라무치 국장은 메이크업 담당자를 칭찬한 것”이라고 그를 두둔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자문역 출신인 스카라무치 국장은 지난 21일 백악관 공보수장으로 임명됐으며, 백악관 부대변인으로 활약했던 샌더스를 대변인으로 승진시켰다. 전임 백악관 대변인 숀 스파이서는 스카라무치를 자신의 상사로 임명하는 것에 반발해 사표를 제출했다. 샌더스 신임 대변인은 지난해 대선에서 공화당 경선에 참여했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딸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