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 의원이 A4 용지 7장 분량의 장문 글을 SNS에 게재했다.
김학철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지난 일주일간 눈 붙여본 게 채 10시간도 되지 않는 것 같다”며 “비난 여론에 항공기 티켓을 부랴부랴 구하다보니 무려 24시간 걸리는 파리-방콕-홍콩-인천 노선으로 비좁은 타이항공 타고 돌아왔다. 출국장 빠져 나오는데 TV에서나 봤던 어마어마한 카메라 플래시가 한꺼번에 터졌다. 마치 발가벗겨진 채로 조롱당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외유 논란에 대해서는 “출국 이틀 전 청주지역에 큰 비가 내렸고 SNS를 통해 그 소식을 접했다”며 자신의 지역구는 청주에서 1시간20여분 떨어진 충주라고 설명했다. 그는 “충주도 비가 오긴 했지만 큰 비는 아니었고, 청주 지역의 수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 의원들이 현장에 방문하다보면 오히려 의전과 보고 등으로 조기 수습에 민폐만 끼치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피해상황 집계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연수를 또다시 포기하고 위약금으로 태반을 날려 버릴 수도 없었다”며 적었다.
레밍 발언에 대해서는 최근 여학생 리더십 캠프 축사에서 한 말에 대한 여운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 의원은 “지도자에게 늑대무리와 레밍무리의 리더가 있는데 레밍의 리더는 무리 전체를 낭떠러지로 떨어뜨리니 무리 뒤에서 돌보며 가는 늑대의 리더가 되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하필이면 비유를 해도 그걸 가져다 했을까 후회막급"이라면서도 발언을 보도한 기자에 대해 “기자가 처음부터 ‘이건 인터뷰에 쓸 것이다. 보도 전제다’라는 사전 통고를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상 최악의 수해에도 휴가 복귀해서 현장에도 안 나가본 지금 대통령이라 불려지는 분, 수해 복구가 아직 진행 중인데도 외국 나가신 국회의원들, 휴가 일정 맞춰서 외유나가신 높은 분들, 최악의 가뭄 상황인데도 공무로 외유 나가셨다 돌아오신 각 단체장들 다 탄핵하고 제명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레밍이란 말에 분노하셨고 상처 받으셨다면 레밍이 되지 말라”며 “대통령이 잘못된 길을 가는데도 내가 뽑았다고 무조건 박수쳐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지 않게 경계하시고,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를 맹목적으로 믿고 옮기지 마시고, 상사가 잘못된 지시를 한다면 아니라고 말하고 거부하라”며 그게 레밍이 되지 않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말을 남기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학철 의원 등 충북도의회 행전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4명은 지난 18일 유럽으로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났다가 비판을 받았다. 지난 20일 자유한국당 박봉순(청주8)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1) 의원이 조기 귀국했고, 뒤이어 22일 김 의원과 자유학국당 박한범(옥천1) 의원이 귀국했다. 한국당은 21일 이들 3명을 전원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진채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