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소기업 간부 직원이 같은 업체의 영업사원을 각목으로 무차별 폭행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2시쯤 화성시 장안면의 철거업체 주차장에서 패널업체 A사의 상무 B씨가 각목으로 같은 업체의 영업사원 C씨을 수차례 때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B씨는 공사대금을 받기 위해 철거업체를 찾았으나 부하 직원이 C씨가 공사대금을 줄 수 없다는 철거업체 사장의 편을 들었다며 그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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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영상에는 공장 앞마당에서 상무 B씨가 각목을 집어 들고 가차 없이 C씨의 머리를 내리치는 모습이 담겨있다. 각목이 부러질 정도로 B씨에게 얻어맞은 C씨는 머리를 잡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더니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무차별 폭행에 ‘골든타임'까지 놓친 C씨는 충격으로 하반신이 마비될 위기에 놓였다. 넉 달 전 입사한 C씨는 세 아이를 둔 40대 가장이었다. 평소 그는 상사들의 폭언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세 아들 때문에 꾹 참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폭행에 대해 사과했지만 평소 C씨의 업무 실적이 좋지 않아 영업 손실이 컸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피해자, 피의자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C씨가 치료받고 있는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