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 “벅찬 사랑 감사… 2년 뒤 만나요” 뜨거운 안녕

입력 2017-07-24 11:18
글로리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지창욱(30)이 군 입대를 앞두고 팬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의 시간을 선사했다.

지창욱은 지난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10주년 콘서트 ‘A Film by Ji Chang Wook History Concert-Jiscovery’를 열었다. 오후 2시와 7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공연에는 아시아 각국의 팬 6000여명이 구름떼처럼 몰렸다.

오프닝 곡은 지창욱이 직접 부른 드라마 ‘첫 키스만 일곱 번째’의 OST ‘키싱 유(KISSING YOU)’. 2층 객석에서 깜짝 등장한 그는 주걸륜의 ‘성청(星晴)’까지 연달아 선보이며 남다른 가창력를 뽐냈다.

1부는 ‘배우 지창욱’에 대한 시간으로 꾸며졌다. 데뷔작인 영화 ‘슬리핑뷰티’(2008)부터 최근 종영한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까지 지난 10년 간의 출연작을 하나하나 되짚었다. 중간 중간 팬들의 요청에 명장면과 명대사를 즉석에서 재연해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뮤지컬 관련 토크 중에는 ‘쓰릴미’ 속 ‘낫싱 라이크 어 파이어(Nothing Like a Fire)’와 ‘그날들’ 속 김광석의 ‘혼자 남은 밤’ ‘사랑했지만’을 열창했다. 또 ‘수상한 파트너’의 OST ‘네가 좋은 백한 가지 이유’를 라이브로 처음 선보였다.


팬들이 선정한 인생 캐릭터 1위에는 ‘수상한 파트너’의 노지욱이 꼽혔다. 이후 액션과 로코 중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를 묻는 질문에 지창욱은 “제 체질은 로맨스다. 액션도 물론 다시 하고 싶지만 군 제대 이후 로맨스 위주의 작품을 많이 해보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2부는 ‘남자 그리고 인간 지창욱’에 대한 무대로 이어졌다. 지창욱은 팬들이 궁금해할 만한 소소하고 개인적인 질문들에 모두 쿨하게 답했다. 팬들의 요청에 못 이겨 귀여운 ‘지그덕’ 춤을 선보이는가 하면 팬들의 말소리에 하나하나 귀 기울이며 객석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소년 지창욱’의 시간들로 채워진 서프라이즈 영상도 공개됐다. 어릴 적 살던 동네, 학교 친구들과 놀던 골목길, 어머니가 일하시던 공간, 자신만의 비밀 장소 등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지창욱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지창욱은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곡들로 특별한 무대를 꾸몄다. 휘성의 ‘인솜니아(Insomenia)’, 김동률의 ‘취중진담’, 정준일의 ‘고백’, 이적의 ‘네가 없는’ ‘하늘을 달리다’, 싸이의 ‘뜨거운 안녕’ 등을 불러 팬들을 열광케 했다.


자신의 진심을 고스란히 담아낸 손편지도 준비했다. 지창욱은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10년을 되돌아본 것 같다”며 “내게 그동안의 10년은 새로운 도전이었고, 앞만 보며 달렸던 치열한 달리기였다. 그 길 위에서 웃기도 했고, 외로움에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많은 선후배 분들을 만나 인생의 좋은 작품도 많이 남겼고, 무엇보다 많은 팬 분들께 벅찬 사랑을 받은 시간들이었다”며 “이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항상 의심하고 고민했다. 지금 여기, 우리가 함께 일 수 있는 건 여러분 덕분이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맙다는 말이 부족하기만 한데, 모두 많이 진심으로 보고 싶고 그리울 거다. 여러분께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다. 여러분들도 건강히 잘 지내고 계셨으면 좋겠다. 2019년에 모두 웃으면서 다시 만나자”고 인사했다.

지창욱은 투빅의 ‘안녕 안녕 안녕’을 부르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드라마 ‘힐러’의 OST ‘지켜줄게’를 앙코르 곡으로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팬들을 달랬다. 팬들은 ‘함께한 10년 함께할 영원’ ‘기다릴게 지창욱’이라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