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등장한 뮤지컬 가운데 소년이 주인공인 작품으로 ‘빌리 엘리어트’가 손꼽힌다면 소녀가 주인공인 작품은 ‘마틸다’다. 영화 ‘찰리와 쵸콜렛 공장’으로 친숙한 동화작가 로알드 달의 원작을 뮤지컬화 한 뮤지컬 ‘마틸다’는 책을 좋아하는 어린 천재소녀 마틸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오는 12월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빌리 엘리어트’를 무대에 올리는 신시 컴퍼니는 내년 9월 LG아트센터에서 ‘마틸다’를 공연한다고 24일 밝혔다. 내년 창단 30주년 기념작으로 ‘마틸다’를 택한 신시 컴퍼니는 오는 8월 28일부터 9월 2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연습실에서 주.조연, 앙상블 오디션을 진행한다.
‘마틸다’는 2003년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가 달 재단(the Dahl Estate)에 무대화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0년 셰익스피어의 탄생지인 스트랫포드 업폰 에이본에 위치한 RSC의 본거지 코트야드 씨어터에서 데니스 켈리의 대본, 팀 민친의 작곡 및 가사로 초연됐다.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받은 ‘마틸다’는 2011년 런던 캠브리지 씨어터에 입성, 웨스트엔드에서 가장 사랑 받는 뮤지컬 중 하나가 됐다. 이듬해엔 영국 최고 권위 있는 상인 올리비에 상의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베스트 뮤지컬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했다. 그리고 2013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해 토니 상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5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2016년 국내 언론사의 설문조사에서 전문가 선정 ‘한국에 꼭 들여오고 싶은 해외 뮤지컬’ 1위에 오른 바 있다. 내년 한국 공연은 아시아 최초, 비 영어권 최초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프로듀서는 “뮤지컬 ‘마틸다’는 동화적 상상력을 품은 무대와 의상, 감탄을 연발하게 만드는 연출과 안무 등 볼거리가 가득한 공연이다. 주요 뮤지컬 관객인 2-30대 성인 관객뿐만 아니라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인터내셔널 크리에이티브 팀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뮤지컬 ‘마틸다’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 소녀 마틸다, 같은 반 친구 브루스를 포함한 9개의 아역 전 배역, 그리고 마틸다의 학교 교장 트런치불, 마틸다의 재능을 알아보는 허니 선생님, 마틸다 부모 외 남녀 앙상블 등 성인 전 배역을 선발한다. 아역은 9-13세의 나이 제한이 있으며 신체조건은 배역 별로 상이하다. 1차 오디션에 선발된 아역들은 내년 3월 2차 오디션에서 신체 및 공연 능력 성장의 정도를 재심사, 주인공으로 최종 선발될 예정이다. 오디션 접수 기간은 8월 15일(화) 자정까지이며, 오디션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신시컴퍼니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